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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 이렇다면?…새 '코로나 장기 후유증' 의심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8.14 10:44
수정2023.08.14 16:07

10분만 서 있어도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장기 후유증'으로 보고됐습니다.
 

영국 리즈대학교 회복의학과 마노 시반 박사는 최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그제(12일) 의학 학술지 '란셋'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 환자는 10분 이상 서 있으면 다리 혈관이 심각히 부풀어 오르면서 다리가 전체적으로 파랗게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을 겪고 있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시반 박사의 란셋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 지 1분이 지나자 다리가 점차 부어올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점점 더 푸르게 변했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육안으로 뚜렷이 구분 가능할 만큼 다리가 붓고 푸른 빛을 띠게 됐으며, 환자는 다리가 간지럽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증상은 환자가 의자에 앉고 난 후 2분이 지나자 사라졌습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이같은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으며, 코로나 감염 뒤 치료 과정에서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 받은 바 있습니다.

시반 박사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넓어져야 이같은 환자들에게 더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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