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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이 모호한 채용 공고로 지원자들을 헷갈리게 했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채용 실태 정기 전수조사를 진행해 채용 공고와 서류 심사 등의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캠코와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에는 개선 요구를 했고 예금보험공사에는 권고, 신용보증기금에는 개선 요구와 권고를 함께 조치했습니다.

주금공은 채용 공고 시 이전 지역 인재의 적용 기준 안내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고교 전형의 경우 이전 지역 인재 채용 시 채용 인원이 5명 이하인 경우 인재 적용에서 적용된다는 점을 채용 공고에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신보는 보훈 대상자의 가점 미적용과 관련해 채용 공고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금융위는 보훈 대상자 채용 인원이 3명 이하인 경우 채용 공고문에 대상자의 보훈 가점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캠코는 서류 심사 시 전형위원 및 감사 부서 입회담당자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공지능(AI) 평가시스템에 따라 서류 심사를 했다가 금융위로부터 개선 요구를 받았습니다. 

서금원도 채용 절차의 전체 세부 과정에 감사 부서가 입회담당자로 참여해야 하지만, 필기 전형 채점 과정에서 채용 부서 담당자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보는 채용 공고 시 우대 사항과 관련된 증빙 서류의 인정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신보는 합격 결정에 중요한 자격증 소지 여부 등 증빙자료 제출 및 검증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금융위가 채용 문제를 민감하게 보는 이유는 금융공기업의 경우 정년이 보장된 데다 각종 학자금 혜택에 급여 또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신보의 일반 정규진 평균 연봉은 9천55만원이며, 이 중 남성 직원은 1억159만원이었습니다. 예보의 일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천394만원, 남성 직원은 1억162만원에 달했습니다. 캠코 역시 정규직 평균 연봉은 8천678만원에 남성 직원은 9천237만원, 주금공은 각각 8천933만원, 9천758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