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하반기는 낫다더니'…증권가 전망치 '뚝'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8.13 11:37
수정2023.08.13 18:00
올해 상반기와 달리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증권가가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9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0조1천36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연초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29조223억원)보다 30.6% 줄어든 수준입니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올해 내내 감소해 왔습니다. 연초 기준 29조원대였던 전망치는 1분기 말 기준 21조5천846억원, 2분기 말 기준 21조1천342억원으로 집계됐다가 최근 20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사가 하향 조정의 주요인이 됐습니다. 연초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천158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시장 눈높이는 2조8천918억원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역시 연초 6천477억원에서 최근 1조7천507억원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해운사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9천144억원에서 2천4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기간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POSCO홀딩스 추정치도 1조7천378억원에서 1조3천126억원으로 감소했으며 LG디스플레이(129억원 이익→4천715억원 손실), LG화학(1조1천362억원→8천3억원) 등도 추정치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연초보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유의미하게 오른 곳으로는 현대차(2조5천136억원→3조4천477억원)와 기아(1조9천998억원→2조7천831억원) 정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4분기 추정치 역시 연초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연초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31조2천153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4조1천363억원으로 약 22.7% 감소한 상태입니다. 4분기 역시 삼성전자(9조667억원→4조3천545억원)와 SK하이닉스(2천776억원 이익→7천590억원 손실)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만 해도 증권가는 코스피가 상장사 실적 흐름에 따라 올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상반기까지는 미국을 필두로 한 통화 긴축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다소 부진하지만, 하반기 긴축 사이클 종료와 실적 회복을 토대로 코스피도 본격 상승할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적 추정 방향 자체는 지금도 여전히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된다는 쪽이지만, 연초 장밋빛 기대에 비해서는 눈높이가 한참 낮아진 모습입니다. 그 중심에는 더딘 반도체 수요 회복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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