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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묶인 9조원대 자금, 다시 이란으로…美 "수감자 석방 조건"

SBS Biz 최나리
입력2023.08.11 05:54
수정2023.08.11 11:00

[앵커]

미국이 이란 내 미국 수감자 석방을 대가로 한국의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곧 국내 은행에 묶여있던 석유 결제 대금 약 70억 달러, 우리돈으로 9조 원 규모의 돈이 이란에 전달될 전망입니다.

자금 동결 제재가 이뤄진 때가 약 5년 전이었죠?

[기자]

미국 정부는 2018년 이란 제재를 강화하며 대부분의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국내 은행에도 약 9조 원이 묶여있는 상태였는데요.

현지시간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에 합의를 했습니다.

절차 해제를 거쳐 4~6주 내에 자금이 이란에 전달되면 미국인들이 최종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감자들은 가택연금으로 전환됐습니다.

[앵커]

원래 이 돈은 어떤 돈입니까?

[기자]

이 돈은 석유 결제 대금으로 이란에 지급돼야 했던 것입니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를 개설해서 원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요.

국내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에서 계좌를 이용했습니다.

70억 달러, 우리돈 약 9조 원 규모인 국내 동결 자금은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최근 이란은 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 등까지 준비했는데 이번 합의로 일단락됐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해제된 대규모 자금이 중동 지역 무장 세력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동결된 자금이 풀리더라도 이란이 이를 인도주의적 목적과 의약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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