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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심상치 않다…연쇄 부도 공포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11 05:54
수정2023.08.11 10:58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가 회사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연쇄적으로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졌는데요.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의 이자 2,250만 달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일단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데, 기간 내에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됩니다.

[앵커]

헝다에 이어 지난달 완다그룹도 위기였는데 해당 업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요?

[기자]

지난달엔 완다그룹 핵심 계열사가 디폴트 위기를 겪었다가, 지분을 팔아 간신히 급한 불을 껐는데요.

완다그룹은 원리금, 즉 이자와 원금을 못 갚았던 것인데 비구이위안은 심지어 이자조차도 못 내는 상황이라 더 심각해 보입니다.

비구이위안은 신규 주택 판매 기준으로 작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매출은 중국 최대 규모인 민간기업입니다.

[앵커]

말하신 곳이 모두 작은 규모가 아니라 중국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곳들이잖아요.

연쇄 부도 사태로 번질 수 있겠군요?

[기자]

비구이위안이 무너지면 부동산 시장에서 신뢰 위기가 촉발돼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해당 회사의 회사채 가격이 폭락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도 급락하면서 이미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중국에서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하이일드채권) 가격도 올해 들어 최저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비구이위안 사태가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길어지고 있죠.

지난 7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습니다.

[앵커]

부동산은 중국 GDP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정부가 대응을 하지 않을까요?

[기자]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건 중국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죠.

그래서 중국 정부가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든지, 비구이위안이 디폴트까진 안 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출금 상환 1년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는데요.

또, 내수 진작을 위해 유급 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관광 규제도 풀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히려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디플레이션) 가능성만 커지는 상황이라, 부동산 문제가 중국 경제를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 경제가 미국의 추가 제재, 부동산 위기 등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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