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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해외로?…제주도 소비 유독 싸늘해졌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3.08.10 13:55
수정2023.08.11 09:57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둔화했고,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고물가에 비행기값이 오르면서 제주 여행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9곳에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판매가 감소한 건 신발, 가방, 화장품 등입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0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증가 폭이 둔화됐습니다. 올 1분기에 1년 전보다 6.3%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2분기에 전년 같은 분기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대신 해외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숙박, 음식점 생산이 줄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 소매업 판매, 서비스업 생산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제주는 서비스업 생산이 1.7% 감소해, 17개 시, 도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소매판매의 경우에도 지난 2분기 제주가 1년 전보다 7.4% 감소하면서 전체 시‧도 중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제주에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건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제주관광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33만8838명으로, 전년동기(375만4580명)보다 11.1%(41만5742명) 줄었습니다. 휴가 시즌이 시작한 7월 한 달만 보면 올해 105만9165명이 제주를 찾았는데 1년 전보다 17만7111명(14.3%) 줄었습니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이 두드러진 곳은 인천(7.6%)과 서울(6.6%), 대전(3.5%) 등이 두드러졌고, 소매판매는 대전(5.4%)과 부산(4.6%), 전북(3.3%), 경북(2.9%) 등이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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