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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디플레이션' 현실화…한국에 타격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10 05:54
수정2023.08.10 10:0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즉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상황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긴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정말 현실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아진 것이죠?

[기자]

중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기 때문인데요.

물가가 내려가고 있는데 소비가 살아나질 않고 있습니다.

7월 중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연말 리오프닝(코로나 봉쇄 해제 후 경제활동 재개)을 시작하고 효과를 기대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1월 이후 계속 내려갔습니다.

동시에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앵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의 동반 하락이 디플레이션 신호라는 것이잖아요?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못박았습니다.

블룸버그는 "2021년 CPI 하락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물가 하락은 장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는데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겹치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앉아 있어 재정 확대 정책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올해 초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죠.

제로 코로나 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수요가 분출할 것으로 봤고, 고강도 긴축을 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가지수 발표 뒤 이례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충격이 단기에 그칠 거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식 장기 불황의 문턱에 서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앵커]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인데, 한국 경제도 대비를 안 할 수가 없겠군요?

[기자]

중국 시장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죠.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0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여기엔 중국의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을 근거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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