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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만에 와르르 무너진 초전도체주…시세조종 논란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8.09 17:45
수정2023.08.09 19:41

[앵커]

테마주 열풍을 타고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어제(8일) 일제히 곤두박질쳤죠.

그런데 주가 급락세와 관련해서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는 증권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슬기 기자, 시세 조종의 근거가 뭡니까?

[기자]

유안타증권 소속 애널리스트의 주장입니다. 

어제 서남과 덕성이 하한가로 직행했고 다른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 주가가 일제히 20% 안팎 급락세를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이날 주가 급락이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에 의한 주식 매도, 이른바 '패닉셀(Panic sell)'이 아니라 알고리즘 매매에 따른 급락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다름아닌 매도 시점인데요.

관련주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오후 2시 이후부터 20분 만에 완료됐고, 2시 12분쯤 매도 주문이 이번 급락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이 투자하기에는 작은 사이즈의 종목이고 공매도도 제한적이라 초전도체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과거 시타델증권이 사용했던 직접주문 전용선, DMA(Direct Market Access) 채널 거래를 의심했는데요.

주문집행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려고 거래소 전산시스템에 회원 명의로 주문을 넣어 짧은 시간에 수많은 주문을 처리하는 초단타 매매로 인해 주가가 단시간 급락했다고 본 겁니다.

[앵커]

사실이라면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하겠는데요?

[기자]

알고리즘 매매 의혹을 제기한 애널리스트도 금융당국의 조사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요.

지난달 26일 2차전지 관련주 급등락과 지난달 12일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2차전지주와 초전도체 테마주 수급 쏠림으로 인한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상태인데요.

이상 거래 징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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