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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왜, 얼마나 더 오르나…가계부채 '빨간불'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8.08 17:45
수정2023.08.09 08:26

[앵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오를지, 가계부채 관리는 가능한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서영 기자,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가 오른 탓도 있지만, 은행들의  가열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 예금금리가 오른 것도 영향이 큽니다.

예금금리 상승은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인데요.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 4월 3.43%에서 지난 6월 3.69%로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만 놓고 보면, 현재 농협은행은 3.8%대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은행채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데요.

5년물의 경우 어제 기준, 4.2%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4일엔 4.3%를 넘겼습니다.

4월에 기록한 연 저점인 3.81%와 비교하면 0.5%p 넘게 급등한 겁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 정상화가 1차 원인인데요.

현금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채권발행을 늘렸고, 여기에 새마을금고 사태와 미국 채권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주담대 금리 상승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시장에선 언제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당분간은 계속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이런 현상은 금융당국이 예정된 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정상화 스케줄을 이행한다는 전제하에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점진적으로 주담대 금리 인상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다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로 인한 뱅크런 우려도 남아 있어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에 묶여있는 상황에서도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 연준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은 대출금리 인하 시그널을 찾기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가계부채 관리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약 1천62조 원으로 전달보다 5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특히 주담대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조 5천억 원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특히 연체율이 걱정입니다.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연체율은 0.4%로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어제도 20대 이하 연체율이 0.44%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가계 빚 문제가 하반기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 당국도 하반기 연체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앵커]

오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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