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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게임오버…LK-99는 초전도체 아냐" 주장에 '테마주' 급락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8.08 14:59
수정2023.08.08 17:22


국내 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전 중 상한가를 기록했던 신성델타테크는 10% 넘게 떨어졌고, 그 외 종목에서도 빠르게 투자금이 빠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신성델타테크는 어제(7일)보다 10.28% 내린 2만 2천250원에 거래 중입니다. 이 종목은 이날 오전 29.84%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 없다고 공지했던 서남은 오전 중 17% 넘게 올랐다가 현재 20.98% 내리며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덕성도 29.5% 떨어지며 하한가를 목전에 두고 있고, 파워로직스(-18.87%), 서원(-22.03%), 대창(-18.26%) 등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 대부분이 오전까지 강세를 보이다 오후 2시쯤부터 일제히 급락 중입니다. 

이날 하락은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는 트윗 글을 적으면서 시작됐습니다. 

CMTC는 공식 계정을 통해 "슬프지만 이제 게임은 끝났다"라면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지난달 22일 퀀텀에너지연구소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 관련 논문을 게재하면서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아무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전까지 개발된 초전도체는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압력이 매우 큰 환경에서만 이런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상온 초전도체는 상온에서 활용이 가능해, 상용화가 앞당겨진다면 자기 부상열차와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등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 초전도저온학회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살펴볼 때, LK-99는 초전도체 특성을 대변하지 못한다"라면서 "검증을 진행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도 진위 여부에 회의감을 표하며 각국의 실패 사례와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해당 물질을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조만간 공식 발표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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