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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1100억 예산 중 74%가 운영비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8.07 14:22
수정2023.08.07 17:16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늘막 아래 가방을 쌓아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잼버리 주최 측이 1천억 원대의 예산 대부분을 야영장 조성보다 조직위원회 운영에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적절한 예산 사용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정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은 1천170여억 원입니다. 국비 302억 원, 도비 409억 원을 비롯한 지방비 419억 원, 참가비 등 자체 수입 400억 원, 옥외광고 49억 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가운데 무려 74%를 차지하는 869억 원이 조직위 운영비로 잡혔습니다.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등 기반 시설 조성에는 235억 원이 편성되는 데 그쳤습니다. 대집회장 조성과 행사 무대 설치에 30억 원, 교육장 조성에 36억 4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이보다 적은 129억 원을 썼습니다.

현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설비와 기반 시설 조성비를 합해도 조직위 운영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56억 원, 2022년 398억 원, 올해 617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예산 문제 지적에 대해 "2020년부터 잼버리 관련 예산은 1천130억 원이고 그중 조직위 인건비는 55억 원, 운영비 29억 원 등 모두 84억 원이다"며 "나머지 예산은 잼버리 시설비와 행사 사업비로 집행하고 있다"고 다른 예산 배정 내역을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여성가족부와 전북도 등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 활동을 명목으로 수십 건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은 2018년 5월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 8일 출장을 갔습니다. 인터라켄,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 등 관광 명소가 포함됐습니다. 정작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습니다.

같은 해 12월 전북도 공무원 등은 호주 스카우트연맹을 방문한다면서 호주로 출장을 갔고, 2019년에는 여가부와 전북도 공무원들이 제24회 세계 잼버리 참관 명목으로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잼버리를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를 명목으로 2차례 출장을 떠났습니다.

잼버리와 관련된 해외 출장은 전북도와 부안군, 여성가족부 등에서 모두 90건 이상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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