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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혈관 확장"…고혈압 환자 '기립성 저혈압' 주의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8.05 11:59
수정2023.08.05 21:07


펄펄 끓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일 서울아산병원 김대희 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낮아지는데, 만약 고혈압 환자가 혈관 확장제 성분인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가 더 쉽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폭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염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도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빠르고 세게 뛰게 됩니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농축되면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커집니다. 혈액량 감소는 전해질 균형을 깨트려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는 행위도 삼가야 합니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심정지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때,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때는 꼭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심장질환자의 경우 외출은 아침이나 낮보다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이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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