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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쓰고 바로 서랍으로"…'잠자는 카드' 1655만장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8.04 17:45
수정2023.08.04 21:28

[앵커]

요즘엔 신용카드 발급 신청도 온라인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카드발급이 쉽고, 편리해진 건데요.

문제는 이렇게 발급을 받고 1년 이상 쓰지 않는 '휴면카드'가 매년 늘고 있다는 겁니다.

늘어나는 휴먼카드가 소비자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오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카드사 휴면카드 수는 1,655만 장입니다.

이렇게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보니 전체 카드의 18%, 약 5장 중 1장이 휴면카드입니다.

주 요인 중 하나로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폐지'가 꼽힙니다.

지난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카드를 1년 이상 쓰지 않으면 이용 정지가 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됐습니다.

그런데 감독규정이 바뀌면서 고객이 카드사에 요청해야 해지가 가능해진 겁니다.

카드사는 고객을 모집할 때 모집인이나 플랫폼사에 비용을 내는데요.

당시 카드업계에선 "기왕 비용을 들였으니 휴면으로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왔고 금융당국이 이걸 반영해 규정을 바꿨습니다.

카드를 발급하고 15만 원을 쓰면 다음달에 15만 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모션도 많아졌고요.

특정 가맹점에서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LCC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습니다.

기존 카드가 줄줄이 단종되면서 이른바 '알짜카드'는 없어서 못 쓸 정도인데, 잠자는 카드가 이렇게 늘었다는 건 막상 만들고 보니 혜택이 좋지 않은 카드가 많아졌다는 얘기도 되겠죠.

사실 쓰지 않는 카드가 많더라도 개인 신용점수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치된 카드는 카드 복제 등 범죄에 악용될 경우 곧바로 눈치채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고요.

무엇보다 카드를 쓰지 않아도 연회비는 매년 빠져나간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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