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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충전·짠 보조금…전기차 가격 '치킨게임'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8.04 17:45
수정2023.08.04 21:28

[앵커]

전기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보다 이런 장점이 줄어듭니다.

충전요금은 올랐고 보조금은 줄면서 구매를 고려했던 분들도 망설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 초년생인 박정훈 씨는 차가 필요해져 전기차를 고민하다 마음을 바꿨습니다.

[박정훈 / 인천 부평 : (전기차)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많은 것 같지 않고 충전 비용도 들고, 보조금이 처음에는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이브리드 차가 일반 기름을 사용하는 차보다 가격은 비쌀 수는 있지만, 기름값을 아낄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하이브리드 차가 더 저렴하게….]

국내 1위 충전업체 파워큐브는 1년 사이 완속 충전요금을 36% 가까이 올렸습니다.

환경부의 급속 충전기 요금도 킬로와트시당 30원 넘게 올랐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급 대상을 늘리면서 한 대당 액수는 줄었습니다.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 가격이 5,700만 원까지 높아지면서 혜택 대상은 늘었지만, 보조금 액수는 4년 사이 200만 원 넘게 깎였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지난해보다 32% 더 팔았지만, 전기차 판매는 9% 가까이 줄었습니다.

테슬라가 가격을 크게 낮춘 중국산 모델Y를 내놨고, 현대차, 기아도 기존 전기차 가격 낮추거나 가격을 낮춘 모델을 출시할 전망입니다.

기아는 다음 달,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단 레이 전기차를 내놓습니다.

폭스바겐은 3천만 원을 안 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볼보자동차도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를 내놨습니다.

KG모빌리티가 다음 달 출시할 토레스 EVX는 보조금을 다 받으면 3천만 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저가 모델도 다양하게 경쟁하면서 (가격이) 내려오게 되면 훨씬 판매율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당장 수익도 중요하지만 점유율을 높여서 주도권을 쥐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고요.]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천 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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