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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번만?…LH 과거 감리 40% 전관이, 짬짜미 의혹도

SBS Biz 최지수
입력2023.08.04 17:45
수정2023.08.04 21:29

[앵커]

이른바 '순살 아파트'에 LH 전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리는 부실 공사를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LH 전관이 속한 감리업체들이 이번뿐만이 아니라 과거 LH가 발주한 사업도 다수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근이 누락된 15개 LH 아파트 중 이미 공사를 마친 단지는 9곳입니다.

경실련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들에 따르면 9곳에서 감리를 맡은 11곳 중 10곳이 LH 전관 업체입니다.

이들 감리 업체는 문제가 된 아파트들뿐만 아니라 과거 LH가 발주한 감리 사업도 다수 따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진행된 290건 중 39%인 112건을 수주했습니다.

특히 감리는 구간을 나눠 진행해 대부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는데 전관업체 2개 이상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 낙찰된 사업만 30건입니다.

이른바 짬짜미를 통해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택수 / 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 : 감리 용역업체 평가 방식은 (대다수가) 종합심사 낙찰제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보통) 정량평가 20%에 정성평가가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가자들의 주관적인 영향력에 크게 개입하게 되고 전관업체 우대 제도로 악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업을 따내고도 정작 현장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부실공사를 방조했다는 비판이 큽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감리가 구조 담당이 있고 설계 도면 담당이 있고 이런 업체들이 컨소시엄해서 가는 거예요. 일을 잘했으면 몰라도 부실시공을 했을 때 전관예우라고 해서 지탄받는 거죠.]

전관업체 짬짜미 수주는 기술력 있는 다른 업체의 기회까지 박탈해 또 다른 부실공사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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