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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가 뭐길래…가열되는 진위 논란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8.04 17:45
수정2023.08.05 09:20

[앵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꿈의 물질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 실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동안 앞서 보신 것처럼 주식 시장은 급등과 폭락을 오갔는데, 아직 최종 검증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김정연 기자, 국내 한 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는 어떤 물질입니까?

[기자]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아무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자기장을 밀어내는 성질을 갖고 있어 자석을 공중에 띄울 수 있는데요.

이전까지 개발된 초전도체는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압력이 매우 큰 환경에서만 이런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상온 초전도체는 말 그대로 상온에서 초전도 성질을 나타내는 물질로 상용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상용화된다면 자기부상열차와 핵융합로 등을 쉽게 만들 수 있고, MRI 검진 비용도 훨씬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초전도체가 처음 발견된 건 1911년인데, 그 이후로 100년 넘게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만들지 못했는데요.

국내 연구소가 개발한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면 세계 최초입니다.

[앵커]

그런데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맞는지에 대해 학계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양측 주장은 뭡니까?

[기자]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해당 물질은 초전도체의 특징인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가 보이지 않아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론적 검증이라 실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물질을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조만간 공식 발표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해당 연구소와 연구협약을 맺은 한국에너지공과대가 LK-99의 샘플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대학교에서도 관련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진위 여부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3년 전 미국에서도 영상 15도에서 초전도 성질을 보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데이터 조작 등이 밝혀지면서 철회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연구소는 이번 물질에 대한 연구를 삼성SDI,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과 함께 진행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지만, 기업들은 "협력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소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LK-99 관련 논문은 공식 발표된 게 아닌, 출판 전 공유되는 사전 공개 사이트에 올라온 논문으로 아직 최종 검증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주식투자도 신중해야 합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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