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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위험 31개·중위험 247개 새마을금고 신규 대출 차단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8.04 11:20
수정2023.08.04 13:12

[앵커]

앞서 우리나라 금융을 떠들썩하게 했던 새마을금고의 부실 우려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율이 높은 부실 금고 280여 곳을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퇴출까지 염두에 둔 대책입니다.

오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 1일 각 금고에 발송한 공문입니다.

'고위험 금고' 31개와 '중위험 금고' 247개의 선정 기준과 조치 내용이 담겼습니다.

공동대출 연체율 15% 이상, 자산규모 2천억 원 이하 금고가 관리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서 연체율 10% 이상에 공동대출 취급비중이 20% 이상이면 고위험금고, 연체율 5% 이상, 공동대출 취급비율 15% 이상이면 중위험금고로 분류됐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1960년대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상호부조, 서로 돕기 운동 취지로 설립됐기 때문에 새마을금고가 이렇게 PF 대출을 하는 것은 설립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이다.]

이들 위험 금고들은 신규 기업 대출 취급이 제한됩니다.

기업 대출을 할 때 LTV 가산 항목을 적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고위험 금고는 부동산과 관련된 기업 대출을 아예 취급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위험 금고로 분류된 31곳은 이번 조치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 흡수합병으로 퇴출될 전망입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 자산이 2천억 원 정도 되는 금고인데도 지금 고위험에 포함된 데가 있더라고요. 이자 감면을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대체 얼마나 연체가 됐길래 이자 감면을 해도 안 내려가느냐는 것이죠. 이런 데는 사실 회생하기가 정말 쉽지 않죠.]

이달 말 상반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전국 새마을금고들은 이사장 전결로 '이자 감면'을 실시하며 연체율 낮추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연체율 수치는 낮출 수 있겠지만 향후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으로 부메랑이 우려됩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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