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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7년간 562억 '꿀꺽' 까맣게 몰랐다…'툭하면 터지는 은행원 횡령'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8.03 11:15
수정2023.08.03 14:45

[앵커]

잊을 만하면 횡령 사고가 터지는 은행권, 이번엔 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졌죠.

올해 금융사 직원이 벌인 횡령은 총 60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오서영 기자, 경남은행부터 짚어보죠.

결국 은행은 마지막까지 몰랐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BNK경남은행의 내부통제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562억원의 횡령 혐의는 지난달 말 조사 이후 최근에야 드러났는데요.

자체 조사도 지난 4월 검찰이 횡령 직원을 다른 혐의로 수사하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7년 전부터 돈을 빼돌렸지만, 은행 내부적으로는 눈치도 못 채고 있었습니다.

이 직원은 당시 77억9천만원을 빼돌린 이후에 또 326억원을 횡령하고, 지난해에도 15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문제는 은행이 이 직원에게 PF대출 업무를 15년간 맡겼다는 겁니다.

[앵커]

한 명이 이렇게 오래 한 근무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특정 부서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순환 근무를 시키는 건 은행의 기본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인데요.

또 PF대출과 같은 고위험 업무는 자금 담당자와 서류 담당자를 분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통제가 허술하자, 이 직원은 자금 인출 서류를 위조하거나 가족이 쓰는 법인 계좌로 이체하면서도 은행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이 큰 사건이긴 합니다만, 금융사 직원 횡령이 계속 나오는 느낌인데요.

[기자]

올해만 벌써 592억7천300만원인데요.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천10억원 기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은행 등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액은 모두 30억7천300만원인데요.

여기에다 경남은행의 562억원이 더해진 겁니다.

지난 2017년부터 보면 금융사 내부 횡령액은 모두 2천400억원에 달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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