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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라서 불안?…개미들 '하락' 배팅 늘었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8.02 17:45
수정2023.08.02 18:48

[앵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반등하던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흐름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걸까요?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이른바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예측하기 쉽지 않은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과열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동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150선물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삼성자산운용의 인버스 ETF 상품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 자금이 6천600억 원 넘게 몰렸습니다.

올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2차전지 관련 ETF 상품보다 유입액이 큽니다.

실제로 증시가 지난달 단기 반등할 때 인버스 ETF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중에 거래되는 16개 인버스 ETF 상품의 한 달 거래대금 규모는 15조 8천억 원으로 2차전지 ETF 거래 규모의 2배에 달했습니다.

그만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공매도 잔고가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액은 23조 원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베팅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증시 조정으로 일정 부분 수익으로 돌아왔습니다.

코스피가 1.9%, 코스닥이 3% 빠지면서 인버스 ETF 상품 수익률은 4%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도한 베팅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성인 /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 : 2차전지 주도로 약간 과열 양상이 지금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반대급부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 둔화의 우려도 되고 있긴 하거든요. 조금 조심스럽게 투자를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특히,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쏠림이 여전하고 지수 변동폭이 큰 장세가 계속되고 있어 맹목적인 하락 베팅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입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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