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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타고 美 판매 질주…어디까지 갈까?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02 05:54
수정2023.08.02 10:37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시장, 특히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현대차·기아의 질주 어디까지 계속될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고요?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7월 한 달간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14%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증가에서 효자 노릇을 한 것은 친환경차였습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205% 증가했고, 기아 니로는 384% 늘었습니다.

기아는 7월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는데요.

12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 중입니다.

[앵커]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 신장이 놀랍군요?

대다수 하이브리드 차종이 지난해 비해 2~3배 팔렸군요?

[기자]

과거 2010년대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전환이 도요타 등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세단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차(SUV)에도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려가면서 판매실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최근에는 일부 차종의 경우 하이브리드가 휘발유 모델을 이미 추월했다고 합니다.

[앵커]

미래차 경쟁의 핵심인 전기차,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군요?

[기자]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 테슬라, 비야디(BYD) 등 전기차 업체가 주도하는 측면이 있죠.

전통 완성차 업체가 다소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또, 대부분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아직 적자를 보면서 파는 구조입니다.

포드도 영업손실을 예고했고요.

품질 안정성이 다 갖춰지지 않은 데다 생산 라인, 부품 공급망 등에 대한 투자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인데요.

반면 현대차·기아는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통해 전기차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전략과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현대차·기아는 판매와 수익성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에 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리드가 대당 판매가격이 비싸고 생산자 입장에서 비용이 전기차보다는 적게 들어갑니다.

그 때문에 현대차·기아 공장은 하이브리드에 대한 본격적인 증산에 들어가고 신차에서도 경유차량을 빼고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더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이 약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 테슬라가 가격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할인 경쟁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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