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83억 공사비 갈등에 아파트 입구 막아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8.01 12:18
수정2023.08.01 21:28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이 조합원의 입주를 막고 있음.]
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 아파트 추가 공사비 분담 문제를 두고 시공사 효성중공업과 조합원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제(31일)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추가 공사비 인상을 두고 조합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아파트 단지 입구를 막고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조합집행부와 효성중공업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임시총회를 열었지만, 전체 조합원 423명 가운데 과반 이상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총회 안건이 부결되거나 총회가 무산될 경우에는 조합원 입주 불가, 상가 분양계약 불가, 조합 발주 가전제품에 대한 비용 집행 불가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했습니다.
이후 총회가 무산되자 효성중공업은 조합원에게 "임시 총회 안건이 가결되지 못함에 따라 조합원에 대한 입주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조합원에게 보낸 확인서]
효성중공업은 '추가공사비 83억원에 대해 조합과 연대해 시공사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확인서에 서명을 한 조합원에게만 입주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살던 집의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등 당장 입주가 불가피한 일부 조합원이 확인서에 서명하는 가운데, 한 조합원은 "입주를 볼모로 해서 확인서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력과 강요에 의한 합의"라고 비판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제시한 최소 인상 금액은 83억원인데,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대위는 "도급계약서에 실착공 이후부터 공사비 증액에 대해서는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며 "효성중공업이 입주를 막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와 갑질"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상승으로 공사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추가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입장과 달리 효성중공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천227억원과 857억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6%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건설부문은 원자재 상승 여파에도 기존 사업 도급 증액 효과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습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오르면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예금 보호한도 1억원으로…23년 만에 오른다
- 2.민주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상자산 과세 유예…수용 못해"
- 3.비트코인으로 돈방석 앉은 '엘살바도르'…번돈만 '무려'
- 4.새마을금고 떨고 있나?…정부, 인원 늘려 합동 검사
- 5.'일할 생각 없다' 드러눕는 한국 청년들…40만 쉬는 20대
- 6.[단독] '금값이 금값'에…케이뱅크, 은행권 첫 금 현물계좌 서비스
- 7.비트코인으로 대박난 '부탄'…"고맙다, 트럼프?"
- 8.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
- 9.10만 전자? 4만 전자 보인다…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최저
- 10.잘나가던 엔씨 소프트,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