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 1~2잔은 괜찮다?…안심하다 뒷목 잡습니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8.01 08:26
수정2023.08.01 09:53
고혈압이 없더라도 소주 1~2잔 등 적은 양의 술을 꾸준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정도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탈리아 모데나대 및 레지오 에밀리아대 마르코 빈센티 교수팀은 한국·미국·일본 성인 1만9548명이 참여한 관찰 연구 7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축기 혈압 상승과 매일 섭취하는 알코올양 사이에서 분명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지난 31일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됐습니다.
고혈압이 없는 성인도 하루 알코올음료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수년에 걸쳐 매우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적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만큼 혈압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의 골자입니다.
연구팀은 1997~2021년 한국, 미국 일본에서 발표된 7개의 대규모 관찰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는 20~70대 초반 1만9548명(남성 65%)으로, 고혈압이나 다른 심혈관 질환, 당뇨병, 간질환, 알코올 중독, 폭음 등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각 연구는 시작할 때 평소 알코올음료 섭취량을 기록했으며 모든 참가자의 건강 데이터를 5년 이상 검토했습니다.
연구팀은 평소 알코올음료 섭취량을 하루 섭취 알코올 그램(g) 수로 환산한 후, 통계 기법으로 여러 연구 결과를 결합해 알코올 섭취량이 혈압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2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심장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인 수축기 혈압이 1.25mmHg 상승했고 이완기 혈압도 1.14mmHg 올랐습니. 알코올 12g은 맥주(5도) 300㏄, 소주(18도) 한 잔 반 정도에 들어 있는 알코올양에 해당합니다.
하루 평균 48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수축기 혈압이 4.9mmHg, 이완기 혈압이 3.1mmHg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알코올 섭취와 혈압 상승 간 연관성은 남성에서만 관찰됐습니다.
공동연구자인 미국 툴레인대 폴 K. 웰턴 교수는 “연구 시작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알코올 섭취량과 혈압 변화 간 연관성이 더 강했다”며 “이는 고혈압 수준은 아니더라도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술을 끊거나 줄였을 때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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