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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명품 쇼핑 끝…美 소비자 지갑 닫았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31 04:37
수정2023.07.31 10:58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시장으로 주목했던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8일 다국적 명품 브랜드의 상당수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경우 올해 2분기 북미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나 감소했습니다.

앞서 케링은 지난해 상반기 북미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두 배로 뛰어올랐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버버리와 프라다도 북미지역 매출이 각각 8%와 6% 감소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최고의 명품 수요처로 꼽혔던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대도시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 사태를 겪으면서 명품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국에선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을 타개하려는 연방 정부의 지원금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껍게 했기 때문입니다.

베인앤드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22%였지만, 지난해에는 33%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 명품시장의 규모도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명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득의 변화에 민감한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명품의 판매는 감소했지만,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부유층 소비자의 충성심이 높은 브랜드는 여전히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2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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