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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덕에 살았다"…정제마진 약세 속 전략 수정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7.30 10:30
수정2023.07.30 11:19

정제마진 약세로 올해 2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과거 '곁가지' 취급 받던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윤활유 부문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윤활유 부문 매출은 1조109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9% 비중에 불과한데도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많은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23.4%를 기록했습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7.9% 급감한 364억원이었는데, 정유 부문이 2921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윤활 부문이 246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겨우 적자를 면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 2분기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줄었는데, 정유 부문이 395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비해 윤활기유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2% 급증한 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윤활유는 주원료인 윤활기유에 산화안정제, 내마모제 등 첨가제들을 넣어 만들어지는데, 주로 기계 활동부나 전동부 마찰을 줄여주고 부식을 방지하는 등 기계 장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윤활유 사업은 비핵심사업으로 간주됐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던 2021년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정유사들은 자회사 등을 통해 윤활유 사업을 확대하며 친환경·전기차 수요에 대응 중인데,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에쓰오일은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통해 전기차 전용 제품을 공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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