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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종료 기대감 커지는데…유가·곡물 등 인플레 악재 산적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7.28 05:53
수정2023.07.28 08:13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를 자극할만한 복병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가와 곡물가격을 비롯해 식료품과 공산품들도 여전히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요즘 휘발유 가격이 심상치 않다고요?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선물가격은 최근 9개월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휘발유 계약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고, CNN 방송은 "수개월간 이어진 휘발유 가격 안정세가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던 요인인 만큼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들에 부정적인 신호일 수밖에 없잖아요?
실제로 6월 발표된 소비자물가(CPI)상승률 둔화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에너지 물가가 전년 대비 16.7% 하락한 것이었는데요.

당시에도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 등을 여러 가지 이유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곡물가격도 출렁이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옥수수와 밀 등 곡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흑해를 차단하면서 곡물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인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사태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체감이 큰 식료품이나 공산품도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펩시·유니레버 등 식품 기업들이 2분기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펩시의 가격 인상률은 15%에 달합니다.

과열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이 이들이 주장하는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이라는 대외적인 악재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다음 달 반도체 소재 광물인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규제하기로 하자, 발표 직전인 6월과 비교해 갈륨 가격이 18% 가량 올랐습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고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제(27일) 열린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곧 종료되지 않을까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는데 아직은 불안요소가 남아있군요?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FOMC가 열리기 전 2번의 CPI 발표, 2번의 고용지표 발표가 남아있다며 이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아직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요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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