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행거리 '꼼수' 걸렸다…전담조직 꾸려 민원 무마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28 04:39
수정2023.07.28 13:16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행거리 민원 전담팀을 만들어 민원을 무마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여름 라스베이거스에 '전환팀'(Diversion Team)이라고 하는 민원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비밀리에 만들어진 이 조직은 테슬라 차량의 주행거리와 관련한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조직된 팀으로, 고객들의 예약을 취소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테슬라가 이 팀을 만든 것은 광고와 실제 주행거리가 다르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서비스 센터를 찾으려는 차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원들은 주행거리가 "실제 측정치가 아닌 예측치"이며, 배터리는 시간 등에 따라 악화할 수 있다고 말하도록 교육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차주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사건을 종결하고, 응답한 전화에 대해서는 5분 이내에 끝내도록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환 팀'에서는 몇 명이 근무하는지 등 구체적인 구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주들이 앱 등을 통해 서비스센터 예약을 하면 이 민원은 고스란히 이 팀으로 연결됐습니다.
주행거리 관련 민원은 일주일에 최대 2천건에 달했으며, 전환 팀은 일주일에 약 750건의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고객의 예약을 취소할 때마다 약 1천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 한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주행 거리가 광고의 절반 이내밖에 되지 않는 데 대해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국내에서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부풀려 광고했다가 28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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