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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살렸다…메타 '판 깨기' 전략에 주가 랠리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28 03:58
수정2023.07.28 06:58

메타가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날아올랐습니다.

27일(현지시간) 메타는 2분기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320억 달러(약40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메타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건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메타는 지난해 2~4분기 역성장을 경험하며 체면을 구겼고, 올해 들어서야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측은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 매출 성장률이 24.5%에 달할 것이란 예측치를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장미빛 전망에 메타의 주가는 이날 장중 5% 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메타의 부진은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정책 탓이 컸습니다.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려면 개별 동의를 받게끔 한 건데, 맞춤형 광고의 선두이자, 매출의 98%가 광고에서 나오는 메타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메타는 부활의 해답을 AI에서 찾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년간 AI 인프라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한 성과가 랭킹 및 추천 시스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기반의 콘텐트 추천 기능 도입 후, 전체 플랫폼 이용 시간이 7% 증가했다”라며 “거의 모든 광고주가 하나 이상의 AI 기반 자동화 광고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페이스북 월간 활성 이용자(MAU) 30억천만 명을 달성했고, 릴스(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짧은 동영상)는 하루 2천억 회 이상 재생되며 광고 수익도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또 최근 AI 언어모델 ‘라마’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자체 개발할 여력이 안 되는 기업들도 라마를 활용해 AI 모델을 만들어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자사 AI 모델의 핵심 기술은 공개하지 않는 오픈AI나 구글과는 대조되는 행보로, 저커버그의 '판 깨기' 전략이 제대로 먹힌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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