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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마음대로 올리고 법인카드 사적 사용…한전공대, 관리 부실 대거 적발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7.27 11:45
수정2023.07.27 16:55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감사 결과 기관 운영을 부실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27일)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감사는 지난 4월부터 업무 전반에 대해 실시됐습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르면, 예산‧회계, 인사‧총무, 공사‧계약, 연구분야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규정 위반, 관리부실 등 도덕적해이 및 부적정 사항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예산‧회계 분야에서는 법인카드 사용 및 관리 부적정 총 264건(1억2천6백만원), 업무추진비 집행 및 정산 부적정 총 28건(8백만원), 출연금 용도별 관리 소홀 등 다수 비위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음식값 127만원을 법인카드와 연구비카드 3개로 1분 간격으로 결제하는 등 총 14회에 걸쳐 880만원을 분할결제한 사례와 법인카드로 카페 포인트 일부를 사적 사용한 사례 등이었습니다.

인사‧총무 분야에서는 47명이 허위근무 등으로 206건, 약 1천7백만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습니다.

특히, 이사회와 산업부 보고 없이 내부결재만으로 13.8%의 급여인상을 결정한 사실까지도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급여가 직원 1인당 300만원에서 3천500만원정도 인상되는 과정에서 임금인상률 확정을 산업부 협의와 이사회 의결 없이 내부결재를 통해 진행한 것입니다.

공사 및 계약 분야에서는 민법과 공대 자체 규정을 위반해 계약업무를 처리하여 공대에 손해를 발생시키는 등 업무 해태 및 관리부실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임차사택을 지원하면서 지원 한도를 벗어나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320만원을 과다하게 지급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연구분야에서는 연구과제 수행과 관련이 적은 무선 헤드폰 등 범용성 비품 2천만원어치를 구입해 연구비를 목적 외로 사용했고, 연구비 집행 관련 규정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는 등 연구비 관리의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공대 예산이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한전 및 한전 그룹사와 정부, 지자체의 출연금으로 조성되어 고통 분담과 함께 투명하고 합리적인 예산집행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에서 관리부실, 기강 해이 행위가 대거 발생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산업부는 업무를 총괄하고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총장에 대해 관리 감독 미흡, 총장 개인 업무추진비 집행·관리 부적정, 중요사항 이사회·산업부 보고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에너지공대 이사회에 '해임 건의' 했습니다.

또한, 에너지공대 기관 차원의 분야별 관리 소홀 등에 대해 엄중한 기관경고·주의 조치했으며 비위 관련자에 대해 징계 6명, 주의·경고 83건 등 엄중한 처분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수령한 시간외 근무수당과 법인카드 부정사용금액, 연구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된 연구비 5천9백만원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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