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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IPO…에코프로머티리얼즈 증시 데뷔 촉각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7.27 11:33
수정2023.07.28 16:31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비상장 자회사들의 추가 증시 입성 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다음 타자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 하이니켈 전구체를 만드는 비상장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에 회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했습니다. 

상장예심은 거래소가 예비 상장사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것으로 기업공개(IPO)의 첫 단계로 불리는데, 지난 5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심사규정 기한인 45영업일이 훌쩍 지나도록 상장예심 청구에 대해 거래소 측에서 반려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 전 회장의 법정 구속과 직접적으로 연루된 게 아닌 만큼, 상장예심 승인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규정 기한을 넘겨서라도 심사는 얼마든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장 요건을 갖췄고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독립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소명한다면 연내 IPO를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2017년 전구체 양산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후 지난해 기준 연 5만 톤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내 최대 전구체 양산 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소재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고려할 때 IPO 흥행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설명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도 지난해 6천652억 원의 매출과 156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등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 입장에서는 머티리얼즈 연내 상장이 사실상 최우선 과제"라며 "증시에 에코프로의 시간이 도래한 만큼 상장만 되면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이 많아 변수만 없다면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후 몸값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천5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을 2만8천500원으로 책정했던 것을 토대로 추산한 기업 가치는 1조6천500억원입니다. 

그러나 2차전지 관련 산업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고 전구체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 과정에서 전구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며 "IPO 공모 자금을 통해 설비 투자에 나설 경우 매출 증가와 함께 그룹으로부터의 사업적 독립성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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