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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아니라 K투기?...2차전지주에 널뛰는 코스닥지수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7.26 14:18
수정2023.07.26 15:24

[에코프로비엠 공장.]

국내 증시에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쏠림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상승동력이 2차 전지에 쏠려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도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등락에 따라 전체 코스닥 지수 방향성이 달라지는 등 시장 왜곡이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오늘(26일) 오후 2시 5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장중 3% 가량 내린 910선에 거래 중입니다.

지수는 오후 1시 10분 956.4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높였지만, 이내 추락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약 50분 만에 고점에서 7% 넘게 내리면서 886.14까지 흘러내린겁니다.

이런 급변동에 시장에선 '코인시장같다'라는 자조적인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추락은 2차전지 종목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오후 1시까지만해도 150만 원을 넘으며 신고가를 쓴 에코프로 주가가 순식간에 110만 원대로 20% 가량 추락하면서 코스닥 지수 전체도 급락했습니다.

58만 4천 원까지 고점을 높인 에코프로비엠도 42만 8천원까지 장중 16만 원 이상 떨어지면서 급락세를 더했습니다. 아울러 포스코DX와 엘앤에프 등도 장중 급락하며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런 급락세에 상승랠리를 지켜보던 대기자금이 들어오면서 다시 급반등하는 기현상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오후 2시 14분 기준 에코프로는 1.3% 오른 131만 원에, 에코프로비엠인 2.49% 오른 47만 3천500원에 각각 거래 중입니다.

증권가에선 이런 쏠림 현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강세가 다시 부각되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재발하고 있다"라면서 "통상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지수 상승을 시장 참여자들이 마냥 반가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산 가격 움직임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강력한 쏠림현상"이라면서 "거래량 비중은 지난 4월의 고점을 넘어선 '과열 국면'으로, 시장이 부진하면 과열 국면의 투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모멘텀이나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의 쏠림이 과도한 상황인데,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 상승은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팩터의 과열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현재 모멘텀 주식들이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선호로 상승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하면 해당 종목의 우위가 계속되기 어렵다"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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