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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역대 최고…극도의 2차전지 쏠림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7.26 07:43
수정2023.07.26 07:47


코스닥지수가 2차전지 관련주들의 랠리에 힘입어 연중 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 10.06포인트, 1.08% 오른 939.96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장중 한때 945.47까지 치솟으며 940선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454조5천705억원으로 지난 21일 기록한 451조8천301억원 이후 4일 만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19일(450조9천384억원)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451조원을 넘긴 데 이어 나흘 만에 45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날 시가총액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7년 1월 3일(7조9천250억원) 대비 61.3배 증가한 규모로, 코스닥시장 역대 최저 시가총액은 1998년 9월 14일 기록한 4조3천910억원입니다. 

증권가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체 규모를 급격히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차전지 섹터에서 시가총액 기준 1위,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주인공으로 이들 2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1%에 달합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18.94%)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코스닥 반등의 주역은 다름아닌 개인 투자자들로 모두 7조7천41억원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4조4천839억원, 외국인은 8천658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스닥 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03배로 2000년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2차전지 테마 강세로 관련 대형주의 급등세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시장 내 대형주의 비중이 급증했다"며 "대형주 쏠림과 높은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세는 소수 종목에서 나오고 있는데 특히 최근 상승에 있어 기여도 상위 5개 종목을 제외하면 지수는 하락"이라며 "상승이 빨랐던 종목은 하락 변동성이 높은 특징도 있기 때문에 최근 코스닥 랠리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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