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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반도체 전쟁…韓 딜레마 깊어진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7.24 17:45
수정2023.07.24 21:34

[앵커]

앞서 전해드린 바와 같이 일본이 미국 편에 서서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힘을 보탭니다.

중국도 즉각 반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인데 우리 기업은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처지가 됐습니다.

당장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부터 원자재 통제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민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하는 게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간 수출 규제가 유예됐는데 오는 10월 유예 기간이 만료됩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상무부 차관이 "한국과 대만에 대한 반도체 장비수출 통제 유예조치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미국의 태도에 달렸는데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하니까 삼성전자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도 있고, 미국 정부가 중국 쪽으로 가는 걸 막으려는 경향성이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압박에 맞서 오는 8월부터 반도체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합니다.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 역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전력반도체를 강화하려는 추세에 있는데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겠죠.]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동맹 강화도 우리에겐 부담 요인입니다.

낸드플래시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삼성과 하이닉스의 입지도 흔들릴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구조상 미중 한 곳을 택일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반도체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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