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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우려에도 돈잔치?…증권사, 부동산 PF 성과급 수천억 뿌렸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7.24 17:45
수정2023.07.24 21:34

[앵커]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도 임직원들에게 수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 데도 성과 보수를 단기간에 현금으로만 지급해 왔습니다.

조슬기 기자, 증권사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임직원들은 단기 성과보수 챙기기에 급급했군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가 지난해 부동산 PF 성과에 대해 지급한 성과 보수 총액은 모두 3천525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 정도 줄어든 규모지만 여전히 수천억 원대 성과급 파티를 벌였는데요.

상당수 증권사가 장기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 보수 체계가 아닌 단기 성과를 우선시했습니다.

현행 지배구조법상 증권사는 성과보수가 장기 성과와 연계될 수 있도록 주식 등으로 지급하고, 성과급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그러나 성과보수 중 현금 비중이 79.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주식 비중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이연지급 기간도 최장 9년으로 정한 회사가 있긴 했지만, 법상 기간인 3년보다 짧게 설정한 증권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 5개 증권사는 이연지급 성과보수 조정 관련 사항을 내규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또 어떤 꼼수가 금감원에 적발됐나요?

[기자]

성과급 규모가 1억 원 미만이면 해당 임직원을 이연지급 대상서 제외하고 전액 일시급으로 지급한 증권사가 무려 1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단기 성과 보수만 챙기기에 급급했는데요.

또 부동산 PF 거래별 리스크 등 사업별 투자위험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은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 증권사들에 대해 성과 보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도하는 한편 금융위원회와 규제 실효성 제고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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