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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못 받은 돈 2.2조원…대출문턱 더 낮춘다고?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7.24 17:45
수정2023.07.24 19:27

[앵커]

올 상반기 5대 은행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가 벌써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규모만 보면 지난해 전체와 맞먹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대출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모두 2조 2천억 어치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했습니다.

치솟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중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 일부는 손실처리하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에 헐값에 매각해 털어낸 겁니다.

이렇게 정리된 부실 채권 규모는 지난해 연간 규모가 맞먹습니다.

특히 6월에만 1조 2천억가량이 정리됐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아무래도 분기 말 연체율에 은행들이 민감하긴 하죠. (부실채권 정리를) 분기에 한 번 모아 하는 것 같아요.]

지난 4월 말 은행권의 연체율은 0.37%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부실 정리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평균 대출 연체율은 0.29%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부진 장기화와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로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속에 은행들은 대출 확대 전략을 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코로나19 때문에 만기연장 같은 걸 많이 해줬거든요. 만기 연장이나 이런 부분들이 끝나면 (연체율이) 대폭 늘어날 수가 있어요. (또) 대출이 이제 최근에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니까 연체는 늘어나겠죠.]

대출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은행권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시스템 안정뿐만 아니라 실물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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