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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이미 못 받은 돈 2.2조…건전성 관리 '비상'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7.24 11:15
수정2023.07.24 13:17

[앵커] 

주요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5대 대형 은행들이 장부에서 털어낸 부실 채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 원을 넘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호 기자,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5대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상각 또는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2조 2천130억 원에 달했습니다. 

작년 상반기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이미 지난해 전체 털어낸 부실채권 규모와 맞먹는 수준인데요. 

은행들은 통상 석 달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고정이하' 등급의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는데,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상각, 그러니까 장부에서 아예 지워버리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에 헐값에 매각합니다. 

말 그대로 떼인 자산으로 분류하는 건데요. 

상각 대상은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이 많고, 매각은 주택담보대출 채권이 많습니다. 

특히 2분기말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정리된 부실채권이 많았는데요. 

1조 3500억 원어치가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습니다. 

[앵커] 

그만큼 건전성 지표가 계속 나빠졌다는 뜻이죠? 

[기자] 

특히 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는데요.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까지 치솟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부실채권 처리는 지표상 이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평균 대출 연체율은 0.29%로 하락했습니다. 

부실채권 비율도 5월 0.3%에서 0.2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도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2%p 높은 수준입니다. 

더구나 은행권은 고금리 속,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하반기에 연체율이 급속히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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