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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는 어디로 가죠?'…중금리대출 줄인 저축은행·인뱅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7.21 17:45
수정2023.07.21 19:47

[앵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최근 부쩍 나빠진 연체율 때문인데요.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자금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2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 6천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금리 대출이란 중저신용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상품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저축은행들이 건전성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중금리 차주들에 대한 위험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축은행 연체율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올해 1분기 5%를 넘긴 데 이어, 2분기에는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금융에 설립 취지를 두고 있는 인터넷은행도 중저신용자 대출이 1년 전보다 18%가량 줄었습니다.

앞으로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이 늘어날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업권별로 금리상한을 두고 있는데, 하반기 한도를 높여준 타 업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상반기 금리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자가 상한선에 묶인 가운데 조달비용이 늘어나면 금융사의 수익성은 악화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금리 상한이 막힌 상태에선)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할수록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 위주로 대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당국이 금리상한 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민간중금리 대출은 더욱 위축될 수 있습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만큼 중저신용자들이 고금리 사채로 내몰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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