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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도 남아돈다?…전기차 인기 시들, 무슨 일?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7.20 17:45
수정2023.07.21 07:57

[앵커]

대세로 여겨지던 전기차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예전에는 2년씩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었는데, 최근엔 두 달도 안 걸립니다.

판매량이 줄면서, 구매 보조금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 대표적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인데, 작년만 해도 차를 받으려면 무려 24개월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출고 기간이 두 달이 채 안 걸릴 정도입니다.

[A 자동차 판매 대리점 직원: (아이오닉)5 같은 경우엔 (출고까지) 얼마 안 걸려요. 한 달 반이지. 45일.]

전기차 인도가 빨라진 데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된 영향도 있지만, 구매수요가 한풀 꺾인 게 결정적입니다.

올 상반기 아이오닉 5 판매량은 작년보다 37%, EV6는 10% 감소했습니다.

전기차 인기가 예전만 못한 데는 충전이 여전히 불편하고, 충전 요금도 크게 오른 게 이윱니다.

[박상도 / 서울 영등포구: 충전 인프라도 덜 설치돼서 지방 같은 경우에는 (불편하고) 전기 (충전) 요금도 좀 걱정이 됩니다.]

특히 구매 보조금 축소로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입니다.

2년 전 제가 아이오닉5를 사기 위해선 제 돈 약 3천900만 원이 필요했지만, 지금 제가 이 차를 사기 위해선 약 600만 원을 얹은 약 4천500만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보조금을 통해서 내연기관차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내연기관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경우 책정된 보조금의 소진율이 44%에 그친 가운데, 내연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가 나와야 소비가 다시 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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