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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마저 디폴트 우려…중국 부동산 위기 온다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7.19 17:45
수정2023.07.19 21:29

[앵커]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형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건데요.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이 터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이 채무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매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완다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달러화 채권 4억 달러, 우리돈 5,048억 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까지 최소 2억 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완다그룹은 만기 때까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자금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제 완다그룹 주요 자회사의 채권 가격이 전날 23.4% 폭락한 데 이어 어제도 8%가량 떨어졌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에 대한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해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만기가 되는 달러채권은 원금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없기 때문에, 제때 갚지 않으면 디폴트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트리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부문이 중국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수 침체 조짐, 청년 실업 증가 등 각종 경제 지표는 디플레이션 전조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와드릭 맥닐 / 롱뷰 글로벌 이사: 현재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6월 지표는 중국이 세계 경제 상황은 물론 지정학적 갈등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줍니다.]

지난 2021년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 이후 중국 부동산 업계 100위권 이내 업체 10여 곳이 줄줄이 무너졌던 전례가 이번에도 재연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SBS Biz 임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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