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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이 무슨 수로 10억을?…결국 금수저 몫?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7.19 17:45
수정2023.07.19 21:29

[앵커]

신축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신혼부부에게 특별 물량이 배정됩니다.

낮은 경쟁률에서 청약에 당첨될 수 있도록 따로 공급하는 건데요.

그런데 서울 용산 등에서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 돈 있는 신혼부부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분양가가 무려 15억 원이 넘습니다.

신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반건설이 서울 용산구에 짓는 신축 아파트인데, 일반분양되는 90가구 중 7가구가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됩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이 단지는 3.3 제곱미터 분양가격이 4천600만 원을 웃돌아, 84제곱미터 기준으로 16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4억 원에서 5억 원가량 쌉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분양가 9억 원 초과 아파트는 특별 공급이 금지됐었는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분양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혼부부들이 당첨이 된다고 해도, 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기존 대출이 한 푼도 없는 3인 신혼부부 맞벌이라고 할 때 이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은 6억 1천만 원 정도입니다.

아파트에 당첨된다면 기본적으로 자기 돈 10억 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신혼부부 사이에서 그림의 떡이란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장지용 / 서울시 마포구: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다 보니까 엄두가 안 날 것 같아요. 부모님한테 자산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면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재력가 부모를 뒀거나 현금이 많은 금수저 신혼부부 몫이란 말도 나옵니다.

[김인만 /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소득이나 자산이나 분양가하고 연동해서, 분양가가 얼마 이상 되는 곳들은 일반적인 신혼부부한테 맞지 않으니까 (공급물량을 조정해야 합니다).]

당첨자 자금 관련 검증을 철저히 하는 한편 신혼부부 특공 취지에 맞춰, 대출, 소득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신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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