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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자회사GA 설계사, 사문서 위조해 고객 돈 6억원 '꿀꺽'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7.19 11:15
수정2023.07.19 13:16

[앵커]

이렇게 방만한 행위는 민간에서도 속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병으로 올해 초 탄생한 KB라이프의 자회사 소속 보험설계사가 사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에 있지도 않은 금융상품을 팔아 수억원의 고객 돈을 갈취한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먼저 사건 내용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사건은 지난 17일 KB라이프가 자사 홈페이지에 금융사고로 인해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올리면서 밝혀졌는데요.

KB라이프와 제휴를 맺은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사문서를 위조해 존재하지도 않는 금융상품을 약 10차례 팔아 6억원 가량의 고객 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A라고도 불리는 법인보험대리점은 보험상품의 설계는 하지 않고 보험사와 계약을 통해 오로지 판매만 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공시에는 제휴를 맺은 GA라고만 나와 있는데 취재를 해보니 이 회사는 KB라이프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였습니다.

KB라이프는 "사고를 인지한 후 해당 설계사를 바로 해촉했고 즉시 수사를 의뢰했다"며 "구체적인 건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험사들이 자회사로 세우는 GA에 대한 내부통제 우려는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험사들이 GA를 자회사로 세우는 이유는 상품의 설계와 판매 기능을 분리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본사에서 판매 조직이 떨어져 나가면 당연히 통제력이 줄어든다는 건데요.

엄연히 별도 법인인 만큼 평상시 관리·감독이 예전보다 소홀해지게 되고 문제가 생겨도 기존보다 약한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안 그래도 GA는 판매 윤리의 약한 고리로 꼽혀 금융감독원이 올 초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여러 보험사가 GA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보다 실효적인 감독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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