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참사 잊었나?…장대비 속 콘크리트 타설 막는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23.07.19 10:47
수정2023.07.19 16:10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 현장의 '우천 콘크리트 타설'이 논란이 되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섭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무리한 우천 타설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에는 '강우, 강설 등이 콘크리트의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해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있습니다.
우천 타설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필요한 조치를 정하는 것인지, 이 조치를 검토하는 '책임기술자'가 누구인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판단과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필요 조치 검토'가 필요한 강수량이 규정되지 않아 자의적 판단으로 우천 타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계별로 강수량이 어느 정도일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며 "강수량과 관련한 정량적 지침을 내릴지 여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마철 타설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콘크리트 강도를 결정짓는 핵심은 물과 시멘트의 비율인데, 빗물이 콘크리트에 스며들면 강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천 타설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최근 GS건설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 자이 지세요 시야' 건설 현장이 공사 부분 중단을 명령받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1일 '휘경 자이 공사 현장에서 비가 쏟아지는데 레미콘 타설을 진행했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동대문구청은 13일부터 해당 공사를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구청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빗물이 섞여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진 건 아닌지 시험을 거친 뒤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면 공사를 재개토록 할 방침입니다.
GS건설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작업을 중단했으며, 감리 책임하에 천막을 치고 보양(굳히기)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콘크리트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휘경 자이 우천 타설 등을 계기로 콘크리트 품질 저하 우려는 다른 건설 현장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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