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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홍콩 빌딩 2천800억 펀드, 90% 안팎 손실 처리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7.18 17:41
수정2023.07.18 17:55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2천800억 원 규모 홍콩 빌딩 투자 펀드 자산이 약 90% 손실 처리하는 쪽으로 결정됐습니다.

오늘(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을 90% 안팎 수준에서 상각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각 처리는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간주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행위입니다. 현실화한 손실은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실제 손실 규모는 90%보다 작을 수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멀티에셋자산운용과 함께 해당 펀드를 판매한 시몬느자산운용의 상각 수준에 준하는 정도로, 회의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고지된 상태입니다. 

앞서 시몬느자산운용도 해당 펀드 자산을 약 90% 상각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6월 홍콩 GFGC 빌딩에 2천800억 원을 대출하는 메자닌(중순위) 펀드 상품을 내놨습니다.

약속한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높은 데다 판수퉁 골딘파이낸셜 회장 등이 보증을 서면서 고액 자산가와 법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300억 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자기 자금으로 투자하고, 1천150억 원은 증권·보험사 등이 자기 자금으로 투자했습니다. 나머지는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대출에 보증을 섰던 홍콩 억만장자가 파산하고, 빌딩 가격이 급락하자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권리를 행사해 빌딩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해갔습니다.

이에 중순위 대출자인 미래에셋 측은 자금 회수가 어렵게 됐습니다.

미래에셋 측은 현재 보증을 섰던 법인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가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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