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먹튀 의혹' 가상자산 운용사 델리오·하루인베 압수수색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7.18 14:38
수정2023.07.18 15:12
검찰이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며 투자를 받아온 가상자산 운용사들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는 오늘(18일) 가상자산 운용사 델리오에 수사관을 보내 가상자산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엔 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 등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운용사들이 갑자기 입출금을 중단한 경위와 서비스 과정의 위법 행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고객으로부터 예치받은 자산을 파트너사 등과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고, 가상자산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인베스트가 지난달 13일 오전 9시 40분부터 돌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이 업체에 자금 일부를 예치한 델리오도 출금을 중단했습니다.
출입금 정지에 대해 하루인베스트는 "주요 운용 파트너사인 B&S홀딩스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를 중단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약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규모나 묶인 자산 등이 얼마인지에 대해선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모두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보유한 자산 규모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인베스트는 "회수 가능한 자산의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를 공개할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자산 회수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상을 추진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델리오 또한 자금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델리오 측은 "오피스를 두 개층에서 한 개층으로 줄이는 등 재산 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면서도 손실 규모 등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한편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 투자자 100여 명은 지난달 16일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투자자를 대리한 법무법인 LKB 앤 파트너스의 이정엽 변호사는 "이번 건은 사기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는 고이율 등을 제시하고, 안전하게 자산을 불려준다고 투자자를 기망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약 5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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