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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뚫고 배달하라고?"…배민 '장마철 프로모션' 갑론을박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7.18 10:27
수정2023.07.18 16:15

[배달고수클럽(사진=배민 홈페이지)]
계속되는 장마에 배달 라이더들의 배달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최근 내놓은 프로모션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최근 장마철에 맞춰 준비한 여름 프로모션인 '배달고수클럽'을 시작했지만, 라이더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프로모션이 내놓은 실적 달성 조건이 까다로워 결국 라이더를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 부족하고 회사만 이익을 취한다는 겁니다.

배민은 오는 31일까지 라이더를 대상으로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이는 배달건수, 날씨포인트, 보너스 지역 포인트 등을 통해 포인트를 쌓으면 배민이 라이더에게 혜택을 주는 형태입니다.

등급에 따라 △배(100만원) △달(40만원) △고(25만원) △수(10만원) 등 4단계로 나뉩니다. 라이더가 포인트를 쌓아 각 등급을 달성하면 상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배'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선 1천600포인트(P)를 쌓아야 하고, '달' 등급은 700P, '고' 등급은 480P, '수' 등급은 120P를 쌓아야 합니다.

배달 한 건당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1P이며, 날씨가 좋지 않을 때 2P를 추가로 지급하고, 주문이 몰리는 지역에서 배달을 하면 추가로 1P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문이 몰리는 서울 강남에서 비가 많이 올 때 배달할 경우 총 4P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배'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서 1천600P를 받으려면 총 1천600건을 배달해야 하는데, 이는 프로모션 기간 22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73건의 배달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라이더들 사이에선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폭우 속에서 배달하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배민 운영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비가 올 땐 맑은 날보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37.5% 늘고, 평균 제동거리도 최대 1.8배가량 늘어납니다.

반면, "누가 배달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문제 될 것이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배달고수클럽 프로모션은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이벤트이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지역별로 거리제한이나 배달 중단 등을 실시간 적용하고 있다고 배민은 설명했습니다.

 
[배달고수클럽(사진=배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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