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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하든 계속 운전하든…'사용 후 핵연료' 어쩌나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7.17 17:45
수정2023.07.17 20:46

[앵커] 

원자력 발전은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크죠. 

사용한 지 몇 십 년이 지난 사용 후 핵연료에서도 방사능이 나오는 만큼 사용 후 관리 역시 중요한데요.

이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할 시설이 없어 국내 원자력 발전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곳은 고리1호기의 터빈 시설입니다. 

6년 전부터 영구정지돼 미동이 없고 조용한 상태인데요.

이제는 해체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약 40년간의 운전을 마치고 국내 원전 중 최초로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영구정지 원전은 209기로, 이중 21기만 해체가 완료됐습니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의 성공적인 해체를 통해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원안위 승인이 나더라도 고리 1호기 해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원전 연료로 이미 사용된 사용 후 핵연료가 보시는 것처럼 깊이 13m 수조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해체를 위해서는 수조에 저장 중인 사용 후 핵연료를 외부로 빼내야 하는데 이를 옮길 영구처분시설이 국내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수원은 지난 2월 고리 원전 부지 내 임시 저장시설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가 거셉니다. 

지난 4월부터 정지돼 계속 운전 허가를 신청한 고리 2호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황상하 / 고리1발전소 발전운영부 차장: 현재 869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고요. 초기부터 지금까지 쓴 모든 연료가 저장돼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용량은 41다발로, 약 90% 정도 용량이 차 있습니다.]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이 허가되면 오는 2033년까지 운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운전 종료 1년 전인 2032년에 저장조가 포화될 것이라는 것이 한수원 측 전망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사용 후 핵연료 처분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법 3개가 계류 중인데, 주민 동의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큽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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