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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위는 나야 나"…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경전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7.17 17:45
수정2023.07.17 20:45

[앵커] 

생성형 AI 등장에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고가 메모리에 속하는 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HBM입니다. 

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발단은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의 발언입니다. 

경 사장은 임직원 대상 행사에서 내부 자료를 토대로 "삼성전자 HBM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50%를 차지하고 있고 향후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삼성전자는 38%로 하락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반박한 셈입니다. 

경 사장의 발언 이후 SK하이닉스는 곧바로 지난주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비공개 테크 세미나를 열어 다시 한번 입지를 강조했습니다. 

판가 우위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1위 수성' 자신감을 내비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대해선 "HBM 개발이나 상품 기획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은근히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HBM은 생성형 AI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메모리로 일반 D램보다 6~7배 비싸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제품으로 꼽힙니다. 

[범진욱 /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 앞으로는 (HBM) 시장 규모가 커질 겁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삼성보다 시장점유율이 크잖아요. 인공지능에 있어서 HBM을 쓰면 훨씬 저전력으로 원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가 GPU의 90%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을 단독 제공하고 있는데, 4분기부터 일부 물량을 삼성전자가 납품하며 점유율 나눠먹기가 예상됩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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