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플랫폼 대장' 네이버, 주식거래 눈독…증권사 '긴장'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7.17 11:15
수정2023.07.17 14:23

[앵커]

네이버가 주식거래에도 손을 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네이버 플랫폼에서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이는데요.

다수 증권사들이 네이버의 사업 제안서를 받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슬기 기자, 네이버에서 준비하고 있는 주식거래 서비스는 어떤 형태입니까?

[기자]

한 마디로 네이버 플랫폼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지금도 네이버 증권 화면에서 빠른 주문 항목을 통해 신한, 유안타, 메리츠증권 등과 주식거래가 가능하도록 제휴 서비스를 맺은 상태인데요.

그러나 이는 증권사 홈페이지로 연결해 로그인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주식 거래 연결 서비스에 불과합니다.

증권사와 계좌연동이 이뤄지면 네이버 화면에서 시세, 재무정보 조회 등은 물론 주식 거래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본인 증권 계좌가 네이버와 연동되면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을 안 거쳐도 네이버 로그인만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은 네이버 측 제안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 관계인 미래에셋증권만 사업 제휴 방침을 밝혔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체로 고심 중인 모습인데요.

장기적으로 네이버 측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디지털 창구에 투자할 여력이 마땅치 않은 중소형 증권사 같은 경우 네이버를 적극 활용하겠지만 대형사가 느끼는 위기감은 적지 않은데요.

대형 플랫폼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 증권사들이 그간 저마다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MTS·HTS 이용 고객들이 향후 이탈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편의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반길 수도 없어 네이버 측 제안을 두고 증권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충격'의 코스피 2400도 붕괴…'금리인하 신중' 파월에 뉴욕증시 하락
빗썸, 3분기 영업익 74억 '흑자전환'…점유율 40%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