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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거물'들 워싱턴 찾는다…"대중 수출 규제 영향 논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17 03:39
수정2023.07.17 07:12

미국 반도체 '거물'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 모여 중국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인텔과 퀄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워싱턴에서 미국 관리들과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이들은 시장 상황과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등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CEO 외에 다른 반도체 기업의 CEO도 워싱턴을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미·중 간 긴장 고조로 중국 부문에서 손실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입니다.

한 소식통은 반도체 기업 CEO들이 이번 회의에서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관련 규정이 강화될 경우 예상되는 업계 영향을 정부 관리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등에 대한 포괄적인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조만간 후속 조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는 새로운 AI 반도체를 준비하고 있는 인텔과,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퀄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강화된 추가 조치는 또한 AI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엔비디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중국에서 얻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부문 매출 감소는 연구·개발 재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1억 2천500만 달러(약 21조 7천억 원)로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고, 이미 지난해 매출 감소의 원인이 대중 수출 규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퀄컴의 경우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281억 1천900만 달러(약 35조 8천억 원)로 전체 매출의 64%에 달했는데, “우리의 매출 중 상당한 비중이 중국에 집중돼 있고 미중 갈등으로 상황이 악화할 경우 관련 리스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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