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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리기에 中 해외투자 급감…제로코로나 효과도 실종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7.14 05:59
수정2023.07.14 08:02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경제 악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수출과 해외 투자는 급감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중국 수출도 매우 안 좋다고요?
중국의 6월 수출액이 코로나19 때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2천853억 달러(약 36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는데,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나빠졌습니다.
올해 3월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 지난달 두 자릿수 감소했는데요.

특히 대미 수출액은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달에 23.73%나 줄었습니다.

미중 관계가 악화됐고, 미국 내 소비가 서비스 분야로 쏠리면서 상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이 반도체 규제, 수출 통제 등 연일 중국 때리기를 하면서 중국의 대외적인 여건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해외 투자액도 급감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경제는 크게 내수와 해외 직접투자 이 두 가지로 굴러간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이 중국 정부 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 1분기 200억 달러(25조5천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의 핵심 엔진이 꺼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고, 나아가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와도 대립하는 분위기라서 아무래도 대외 투자 유치가 경직된 분위기군요?
사실 중국 당국은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올해 '중국 투자의 해'로 정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동시에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겪으며 국가 안보의 위협 차단에도 나섰습니다.

국가안보 의제와 정부·지자체의 외자 유치 노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죠.

중국이 내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좀처럼 반등이 쉽지 않습니다.

제로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고,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그렇다면 정부 입장에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민간에 기댈 수밖에 없겠군요?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고강도 채찍을 휘둘렀던 중국 당국이 최근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2년여에 걸친 '빅테크 때리기' 영향으로 중국 대규모 플랫폼 기업 시가총액이 1천400조원 증발했다고 하는데요.

경제 회복이 시급해진 중국은 작년 말 빅테크 규제 철회 입장을 밝혔고요.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는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열어 격려했는데요.

업계에선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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