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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디즈니…'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덜 만든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14 04:20
수정2023.07.14 08:35

디즈니의 수장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연장하면서 대표 프랜차이즈인 마블 시리즈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한층 더 강력한 '긴축모드'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이거 CEO는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마블 스튜디오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편수·예산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마블은 TV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예"라며 "영화 제작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도 많이 만들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그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큰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속도를 다소 후퇴시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비용을 덜 쓰고, 더 적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스포츠 채널 ESPN에 대해서는 유지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배급이나 콘텐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것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ESPN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NBC는 아이거 CEO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기존 케이블 TV 채널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전날 디즈니는 이사회를 열어 아이거 CEO의 임기를 2026년까지 2년 연장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아이거 CEO는 2005년부터 디즈니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시장 점유율을 5배 늘렸고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해 회사를 콘텐츠 제국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0년 2월 후임 밥 체이펙에게 CEO 자리를 넘겼으나 체이펙이 실적 부진으로 조기 경질되면서 지난해 11월 '콘텐츠 제국'의 수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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